엘리베이터 문 끼임 사고 예방법, 아이 손과 반려견 목줄부터 조심하세요
저는 승강기 일을 하는 현장 종사자입니다. 엘리베이터 문 끼임 사고라고 하면 문이 닫힐 때 몸이 끼는 장면을 먼저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위험은 조금 다릅니다. 하나는 문이 열리는 순간 아이 손이 문틈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이고, 다른 하나는 반려견 목줄이 문에 걸린 채 끌려가는 사고입니다. 저도 이런 사고 현장을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가끔 일어나는 사고이고, 조금만 신경 쓰면 막을 수 있는 일이라 이 글로 정리합니다.

엘리베이터 문 끼임 사고는 왜 일어날까
손 끼임 사고에는 엘리베이터 문틈과 이용자의 습관이 함께 작용합니다. 특히 오래된 엘리베이터는 문틈 사이 간격이 조금 넓은 편입니다. 어른 손가락에는 별것 아닌 틈처럼 보여도 유아의 손가락은 상당히 얇습니다. 어른 눈에는 좁아 보이는 틈이 아이 손가락에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틈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문이 닫힐 때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 손 사고에서 제가 더 조심하라고 말씀드리는 순간은 문이 열릴 때입니다. 아이가 문에 손을 댄 채로 서 있다가 문이 열리면, 움직이는 문을 따라 손이 틈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문을 만지거나 문에 손을 짚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옆에 있어도 잠깐 사이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반려견 목줄 끼임 사고가 위험한 이유
반려견과 함께 사는 분들이 꼭 알아 두셨으면 하는 사고도 있습니다. 강아지 목줄을 잡고 다니다 보면 간혹 사람만 엘리베이터에 타고 강아지는 밖에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문 닫힘 안전장치입니다.
문 닫힘 안전장치 센서는 목줄처럼 가는 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센서가 줄을 알아채지 못하면 문은 그대로 닫히고, 그 상태에서 줄이 끌려가게 됩니다. 그러면 줄을 잡고 있던 사람의 손이 다치거나 강아지의 목이 졸리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과 강아지가 문을 사이에 두고 떨어지는 순간은 정말 짧습니다. 줄을 잡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문이 열려 있으면 센서가 다 알아서 막아 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 이 사고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입니다.
엘리베이터 문틈 법적 기준은 몇 mm일까
문틈 기준이 궁금해서 공식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승강기 안전관리법에 따른 승강기 안전기준 가운데 소형화물용 엘리베이터 기준(별표 25)에는 승강장문이 닫혀 있을 때 문짝 사이 틈새를 6mm 이하로 가능한 한 작게 하고, 마모된 경우 10mm까지 허용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한 2016년 11월에는 어린이 손이 출입문 틈새에 끼이는 사고를 막기 위해 손 끼임 방지수단을 설치하도록 하는 안전기준 개정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만큼 문틈 끼임은 제도에서도 다뤄 온 위험입니다. 다만 우리 건물 엘리베이터에 어떤 기준이 적용되는지는 설치 시기와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국가승강기정보센터나 관리사무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용자가 지켜야 할 것과 하면 안 되는 것
현장 일을 하는 입장에서 드리고 싶은 말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지켜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아이가 엘리베이터 문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해 주세요. 탑승 전 문 앞에서 기다릴 때도, 안에 타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둘째, 강아지는 안고 타세요. 안고 타면 사람과 강아지가 문을 사이에 두고 떨어질 일이 없고, 목줄이 문에 걸릴 일도 없습니다.
하면 안 되는 것도 분명합니다. 아이가 문에 손을 짚고 있는데 그냥 두지 마세요. 목줄만 잡은 채 강아지를 먼저 또는 나중에 태우지 마세요. 문 닫힘 안전장치가 있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믿지 마세요. 안전장치는 사람을 지키는 중요한 장치이지만 모든 물건을 알아채는 것은 아닙니다. 가방끈이나 긴 스카프처럼 가늘고 늘어지는 물건도 문에 걸리지 않게 몸 쪽으로 챙겨 주시면 좋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만은 아닙니다. 서울시 안전 누리집의 엘리베이터 이용 안내에도 어린이나 노약자는 가급적 보호자와 함께 타고, 애완동물은 안고 타며, 출입문에 기대지 말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제 생각과 공공기관의 안내가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는 셈입니다. 번거롭게 느껴지더라도 이 몇 가지는 습관으로 만들어 두시기를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문닫힘 센서가 있는데 왜 끼이나요?
센서가 모든 물체를 인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목줄처럼 가는 줄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문이 그대로 닫힐 수 있습니다.
오래된 엘리베이터만 조심하면 되나요?
오래된 엘리베이터는 문틈이 조금 넓은 편이라 더 신경 써야 합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새것이어도 문에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은 똑같이 필요합니다.
손이나 목줄이 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억지로 빼려고 하지 말고 곧바로 엘리베이터 안의 비상통화 버튼이나 119로 도움을 요청하세요. 문을 직접 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마무리
엘리베이터 문 끼임 사고를 막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 손은 문에서 떼고, 강아지는 안고 타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겪은 사고는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고가 나기 전에 이 두 가지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아이 손과 강아지 목줄을 한 번만 더 봐주세요. 그 짧은 확인이 다칠 일을 막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