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안전 상식

아이와 엘리베이터 탈 때 주의할 점, 손 끼임과 점프가 가장 위험합니다

공부사나이 2026. 11. 2. 22:03

저는 승강기 일을 하는 현장 종사자입니다. 사람이 갇혔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갔는데, 초등학생 아이 두 명이 안에 갇혀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꺼내 준 뒤 기계실에 올라가 보니 조속기 스위치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계속 뛰면 이런 일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와 엘리베이터를 탈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나이대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열림·닫힘 버튼과 층 버튼이 있는 엘리베이터 조작 패널, 승강기 번호와 광고 스티커는 모자이크 처리

유아와 탈 때 가장 조심할 것은 손 끼임

유아와 엘리베이터를 탈 때 가장 조심할 것은 손 끼임입니다. 제가 보기에 아이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이 나는 것이 손 끼임 사고입니다. 유아의 손가락은 상당히 얇습니다. 어른 눈에는 좁은 문틈도 아이 손가락에는 들어갈 만한 틈일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엘리베이터는 문틈 간격이 조금 넓은 편이라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위험한 순간은 문이 열릴 때입니다. 아이가 문에 손을 댄 채 있다가 문이 열리면 손이 문틈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아이 손을 문에서 떼어 주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기다릴 때와 안에 탔을 때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생 2명이 갇혔던 현장에서 본 것

나이가 조금 있는 아이들은 위험한 행동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제가 겪은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람이 갇혔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가 보니 초등학생 아이 두 명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우선 아이들을 꺼내 준 뒤 기계실로 올라갔습니다. 확인해 보니 조속기 스위치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조속기는 엘리베이터 속도를 감시하는 안전장치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운행 중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계속 점프를 하면 이 스위치가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스위치가 떨어지면 엘리베이터는 멈추고, 안에 있던 사람은 그대로 갇히게 됩니다. 이런 갇힘은 종종 일어납니다. 그날 아이들이 뛰는 모습을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계실에서 떨어진 스위치를 확인했고, 운행 중 점프가 이런 갇힘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은 일하면서 알게 된 점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장난으로 몇 번 뛴 것뿐이겠지만, 그 결과는 갇힘 사고가 될 수 있습니다.

승강기는 건물 안의 대중교통입니다

저는 승강기를 건물의 운송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건물 안에서 이동하는 대중교통입니다. 버스 안에서 아이가 뛰어다니면 보호자나 주변 어른이 말리는 것처럼, 승강기 안에서도 똑같이 해야 합니다.

아이와 같이 탈 때 기준을 이렇게 잡으시면 쉽습니다. 버스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은 엘리베이터에서도 하면 안 됩니다. 뛰지 않기, 문에 손대지 않기, 문에 기대지 않기입니다. 놀이터가 아니라 잠깐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고 가르쳐 주시면 아이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버스를 타 본 아이라면 이 비유를 금방 알아듣습니다. 혼자 또는 친구들끼리 타는 나이의 아이에게는 왜 뛰면 안 되는지, 뛰다가 엘리베이터가 멈추면 갇힐 수 있다는 것까지 설명해 주시면 좋습니다.

보호자가 꼭 해야 할 것과 하면 안 되는 것

꼭 해야 할 것부터 정리합니다. 유아가 문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해 주세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뛰거나 점프하는 행동은 바로 말려 주세요. 초등학생 자녀에게는 친구들과 탈 때도 뛰지 말라고 미리 일러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혼자 탈 수 있는 나이라면 갇혔을 때는 비상통화 버튼을 눌러 도움을 요청하고 안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 주세요.

하면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아이가 문에 손을 대고 있는데 그냥 두지 마세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뛰는 것을 귀여운 장난으로 넘기지 마세요. 문을 억지로 열어 보게 하거나, 갇혔을 때 스스로 빠져나오도록 가르쳐서도 안 됩니다. 구조는 반드시 전문 인력에게 맡겨야 합니다.

공공기관의 안내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서울시 안전 누리집의 엘리베이터 이용 안내를 보면 어린이나 노약자는 가급적 보호자와 함께 타고, 운행 중인 엘리베이터 안에서 뛰거나 심한 장난을 하지 말고, 출입문에 기대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현장에서 제가 보는 위험과 그대로 맞닿아 있는 내용입니다. 우리 건물 엘리베이터의 검사 이력 같은 공식 정보가 궁금할 때는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서 찾아보실 수 있고, 승강기 관련 제도의 기준은 승강기 안전관리법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 번 뛰었다고 엘리베이터가 멈추나요?

한 번 뛰었다고 무조건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운행 중에 계속 점프하면 조속기 스위치가 떨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초등학생이 되면 손 끼임 걱정은 안 해도 되나요?

나이가 들수록 손 끼임보다는 뛰거나 장난치는 행동을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도 문에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엘리베이터에 갇히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호자가 밖에 있다면 관리사무소나 119에 바로 연락하세요. 아이에게는 비상통화 버튼을 누르고 안에서 기다리라고 말해 주세요. 문을 억지로 열어서는 안 됩니다. 보호자도 직접 문을 열려고 하지 말고 도착한 전문 인력에게 맡겨 주세요.

마무리

아이와 엘리베이터를 탈 때 기억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유아라면 문에 손을 대지 않게 하고, 어느 나이든 안에서 뛰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손 끼임은 보호자의 손길로, 점프는 평소의 말 한마디로 막을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건물 안의 대중교통입니다. 버스에서 가르치는 그대로 엘리베이터에서도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