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일에 관심 있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 중 하나가 "승강기기능사 자격증, 꼭 따야 하나요?"입니다. 공부할 시간도 들고 시험도 봐야 하니, 따기 전에 현장에서 정말 쓸모가 있는지 궁금하실 수밖에 없죠.
저는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일을 하면서 승강기기능사를 땄습니다. 오늘은 제가 왜 자격증을 땄는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그리고 이 일을 해 보려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입사하고 나서 땄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자격증을 가지고 승강기 회사에 들어간 게 아닙니다. 첫 승강기 회사에 취업한 뒤에 회사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땄습니다. 회사가 자격증을 원했던 이유는 자체점검 자격 때문입니다. 엘리베이터는 법에 따라 정기적으로 자체점검을 받아야 하는데, 이 점검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해진 자격을 갖춘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일을 시작할 당시에는 자격증이 있으면 이 자격을 얻을 수 있었고, 자격증이 없으면 3년 정도 경력을 쌓아야 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자체점검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야 일을 나눌 수 있으니, 신입에게 자격증 취득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자격 기준은 바뀔 수 있으니, 지금 준비하시는 분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나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서 최신 기준을 꼭 확인해 보세요.
실무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자격증 공부가 실무에 직접 도움이 되는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이건 승강기기능사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자격증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격증은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려고 따는 것이지,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그대로 써먹으려고 따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 시퀀스(전기 회로): 공부하면서 배우긴 하지만, 그렇다고 현장 도면을 술술 읽게 되지는 않습니다. 개념을 아는 정도입니다.
- 로프 관련 내용: 승강기기능사 실기에는 로프 관련 내용이 있는데, 이건 현장에서 조금 도움이 됐습니다.
- 나머지: 현장에서 직접 쓰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실제 일은 결국 현장에서 선배들에게 배우고, 직접 고장을 보고 고치면서 몸으로 익히게 됩니다. 자격증은 그 출발선에 서기 위한 조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따는 게 좋은 이유
실무에 직접 쓰이지 않는데 왜 따야 할까요?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린 자체점검 자격입니다. 자격증이 없으면 점검 업무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고, 그만큼 맡을 수 있는 일이 제한됩니다. 승강기 일을 오래 할 생각이라면 일찍 따 두는 게 확실히 유리합니다.
승강기 일의 장점과 단점
이 일을 해 보려는 분들께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장점: 일정을 스스로 짤 수 있습니다. 유지보수 일은 여러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하는데, 하루 일정을 제가 직접 짜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일이 아니라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분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단점: 위험한 일입니다. 엘리베이터는 무거운 카가 높은 곳을 오르내리는 기계이고, 전기도 다룹니다. 지식이 부족할수록 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이 일을 하는 동안은 항상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모르는 건 선배에게 묻고, 안전 수칙은 귀찮아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자격증이 없으면 승강기 회사에 취업할 수 없나요?
A. 저처럼 취업한 뒤에 따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자격증이 있으면 자체점검 업무를 더 빨리 맡을 수 있어서 회사에서 반기는 편입니다.
Q. 자격증 공부만 하면 현장 일을 바로 할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자격증은 개념을 아는 수준이고, 실제 일은 현장에서 배우면서 익혀야 합니다.
Q. 위험하다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A. 높은 곳과 전기를 다루는 일이라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안전 수칙을 지키고 모르는 작업을 혼자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무리
승강기기능사는 현장 실무를 가르쳐 주는 자격증이라기보다, 승강기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한 자격증입니다. 이 일을 오래 하실 생각이라면 따 두는 게 좋고,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